4년 만에 새 앨범 ′그게 나야′로 돌아온 대중가요계 살아있는 전설 유현상을 만났습니다.
타이틀곡은 지난 세월 이를 악물고 살아온 자신을 토닥이며 무너진 중년의 자존심을 올려주는 내용의 록 트로트곡인데요.
헤비메탈부터 트로트까지 경계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유현상의 노래 인생 스토리를 ′스타 人터뷰′에서 들여다봤습니다.
Q. 무려 4년 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을 소개해달라.
▶ 유현상) ′그게 나야′라는 곡은 직접 썼고, 김현진 작사가가 가사를 썼다. 처음에 곡을 받았을 때는 가사가 평범해서 나를 무시하는 건가 싶기도 했는데 계속 들여다보니 너무 괜찮았다. 평범하지만 숙성되고 발효된 우리네 인생 이야기가 담겨있는 노래다. 많은 박수를 받고 있어서 기분이 참 좋다.
Q. ′지난 세월은 연습이었다, 내 인생은 지금부터야′라는 가사가 참 좋던데.
▶ 유현상) ′비바람에 휘청이고 넘어질때도 이 악물고 나 살아왔는데 못할게 무어냐 안될 게 무어냐′라는 가사가 마음에 든다. ′포기는 없다 내일은 내가 웃는다′라는 부분이 평범하면서도 참 좋다. 리듬이 경쾌하고 빨라서 신나는 노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듣다 보면 마음이 저린 노래다.
Q. 평소 작곡 모습이 궁금하다.
▶ 유현상) 곡을 쓸 때 어렵게 쓴다거나 어떻게 써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 그냥 이야기하듯 대화하듯 쓴다. 이지연이 부른 ′난 아직 사랑을 몰라′ 같은 기존에 썼던 곡들도 편하게 그냥 흥얼거리다가 만들었다.
Q. 그룹 백두산부터 솔로 가수가 되기까지 과정은 어땠나.
▶ 유현상)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수가 되려면 관리를 잘하라고 말하곤 한다. 음악을 하면서 술 한 잔, 흡연 한 번 해본 적이 없다. 자제하고 참았던 덕분에 지금까지 이렇게 소리를 낼 수 있는 것 같아 스스로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Q. 신곡에 대한 팬들 반응은 어떤가.
▶ 유현상) 지금 라디오에서 가요 중 제일 많이 나오고 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함께해주고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나온 곡이니 최선을 다하겠다.
Q. 여전히 청춘스타 같은데, 젊음의 원천이 있다면.
▶ 유현상)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좋게 생각하는 마음이다. 이 세상에 나보다 못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노력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한다. 나를 지켜주는 사람들을 위해 노래도 운동도 열심히 하고 좋은 생각을 해야 좋은 글도 멜로디도 나온다. 그런데 스스로를 참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노는 문화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오직 기타 치고 곡 쓰고 음악을 하거나 가족과 건강, 팬들만 생각한다. 한 잔 하거나 놀아야 하는데 그걸 모르니 재미는 없지만 그래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 같다.
Q. 가장으로서 모습은 어떤가.
▶ 유현상) 재미없는 아빠다. 아들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아빠라고 얘기하는 걸 듣고 싶다. 아내도 마찬가지다. 부족한 남편을 기다려주고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다.
Q. 기러기 생활을 오래했다고 들었다.
▶ 유현상) 엄마와 아빠를 믿고 이 세상에 태어난 아들들을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착하게 잘 커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Q. 원하는 며느리상이 있다면.
▶ 유현상) 아들들이 이제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고 결혼 준비도 해야 하는데 하지를 않아서 걱정이다. 며느리 오면 내가 얼마나 잘해주겠나. 특히 아내가 엄청 잘해줄 것 같다. 며느리가 오면 친구나 딸 같이 잘해줄 거다. 덕분에 재미있는 아빠가 되지 않을까 싶다.
Q. 아내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니 사랑이 깊어보인다.
▶ 유현상) 아내에게 너무 고맙고 잘해주고 싶다. 지금도 아내를 보면 정말 변함이 없고 너무 괜찮은 여자와 결혼했구나 생각한다.
Q. 즐기는 운동이 있다면.
▶ 유현상) 예전에는 지칠 때까지 달리는 것을 좋아해서 몸을 혹사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힘들어서 10~20km 정도 걷거나 살짝씩 뛴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좋은 생각을 가지고 좋은 글과 곡을 쓰고 좋은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Q. 인생이 곧 음악인 것 같다.
▶ 유현상) 방송도 열심히 하고 요즘에는 소규모 공연장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얼마 전에 공연을 했는데 이야기나 표정을 가까이서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항상 선글라스를 착용하는데 그날은 눈을 보여주고 싶어서 벗었다.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팬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데까지 건강을 지키면서 노래를 열심히 하겠다. 여러분이 함께해주시고 ′그게 나야′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