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개월 만에 0%대 상승에 그쳤습니다.
고교 무상교육 확대도 물가 하락에 영향을 줬습니다.
생활방역 전환으로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과 국제유가 하락이 덜 반영된 점이 앞으로 물가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보도에 오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3월까지 1%대 상승률을 보였던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0% 초반대로 떨어졌습니다.
넉 달 만의 0%대로,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여행 관련 서비스 물가가 하락했습니다.
승용차임차료 16%, 해외단체여행비는 10%, 호텔 숙박비는 6.8% 떨어졌습니다.
서비스 물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는 가격 상승이 많은 계절임에도, 전년 동월 대비 0.8%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4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인데, 이렇게 장기간 0%대는 7년 만에 처음입니다.
반면 집밥 수요가 늘면서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은 올랐습니다.
달걀이 12.3% 상승했고, 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값도 올랐습니다.
국제유가의 급격한 하락 영향으로 석유류값은 6.7% 떨어져 전체 물가상승률을 0.28% 포인트 끌어내렸습니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떨어졌고,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승용차 가격도 내렸습니다.
[안형준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코로나19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으로 여행, 외식 등 서비스 수요가 약화된 가운데 석유류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예정되었던 고교 무상교육 정책에 따른 공공서비스 하락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납입금이 64%나 떨어졌고, 학교 급식비는 36%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마스크 가격은 온라인에서도 2천 원대로 떨어지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물가의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0%대 초반으로 떨어져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주요국에 비해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차질이 크지 않고 생필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