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지냈을 당시 이화영 부지사가 쌍방울그룹에 대북사업 비용을 대납시켰는지 재판이 진행되고 있죠.
검찰조사실 술자리에서 회유가 있었다는 이 전 부지사의 막판 법정 진술을 두고, 검찰과 야권이 정면충돌했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작년 6월 30일 검찰 조사에서, "일부 추가 진술할 내용이 있다"며, "2019년 12월경 이재명 지사에게 '쌍방울 김성태 회장이 북한에 1~2백만 달러를 보냈고, 지사님의 방북도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보고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재판 막판 이 진술이 "검찰의 회유 때문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앞 '창고'라고 적힌 방에서 이 대표를 엮으려고 '세미나'가 열렸다"며, "하얀 종이컵에 소주를 따라 마셨다", "김 회장이 '연어가 먹고 싶다'고 했고, 연어와 회덮밥이 깔린 성찬을 먹었다"고 진술한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그제)]
"진술 모의를 하고 술판을 벌이고 했다고 하는 것은 검사의 승인 없이 불가능합니다."
이 전 부지사는 검찰청사 구조를 그린 옥중 메모도 공개했고, 다만 "'창고'가 아닌 진술녹화실에서 술을 마셨다"고 정정했습니다.
즉각 진상조사에 나선 검찰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교도관 38명, 김성태 회장은 물론 민주당 소속인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사에게 확인하고 음식주문 내역까지 따져봤지만, "청사에 술이 반입된 적은 물론, 쌍방울 직원이 음식을 들여온 적도 없고, 이 전 부지사는 검사실에서 식사했다"는 겁니다.
국회의원을 지낸 36년 정치인을 상대로, 술을 제공하며 회유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만약 이 전 부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되면, 이재명 대표도 다시 기소될 수 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이 사업상 목적으로 돈을 보냈을 뿐, 자신은 상관없다며, 검찰 때 진술을 대부분 뒤집은 상태입니다.
검찰은 "허위사실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민주당은 "진상조사단을 꾸려 검찰을 항의방문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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