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낮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
유모차를 끌고 나온 아빠 2명이 공원에서
쉬는 모습이 그리 특별하지 않습니다.
아빠의 육아휴직률이 90%에 달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카일/ 육아 휴직 아빠
[제 이름은 카일이고요. 33살입니다. (3월 1일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가서) 육아휴직한 지 두 번째 달이고요. 9월 2일까지 육아휴직 예정입니다. ]
빅토르/ 육아 휴직 아빠
[ 저는 빅토르입니다. 33살입니다. 제 아이는 1살입니다. 몇 주 전부터 육아휴직을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6개월에서 12개월 육아휴직을 하려고 합니다. ]
고등학교 교사인 요나탄도
첫째에 이어 두 번째 육아휴직을 했습니다.
요나탄/ 육아 휴직 아빠
[ 제가 아는 지인들도 대부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조금 더 길게 육아휴직을 하지만 아빠들도 육아휴직을 합니다. ]
요나탄의 아버지도 육아휴직을 했는데,
당시에는 특별한 일이었습니다.
미카엘/ 요나탄 아버지
[첫째 요안나가 태어났을 때 즉 1981년이었습니다. 그때 육아휴직아빠는 저 혼자였습니다. (셋째) 요나탄 때도 육아휴직을 했습니다. 아빠 육아휴직이 조금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한 세대가 지나며 아빠 육아휴직이
특별한 일에서 자연스러운 일이 된 건데,
정책의 효과가 컸습니다.
이른바 '아빠 할당제'로, 정부는 1995년부터
아빠만 쓸 수 있는 육아휴직일 수를 정했습니다.
아빠가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겁니다.
이 기간도 최근까지 점진적으로 늘렸습니다.
부모가 쓸 수 있는 육아휴직 480일 중 390일은
정부가 소득의 80%까지 보전해 줍니다.
미카엘/ 요나탄 아버지
[ 제가 육아휴직을 시작했을 때 모두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좀 더 양성평등이 이루어졌습니다. 여성들도 돈을 벌고 가족과 함께합니다. 자유롭게 같이 하니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
아빠 육아휴직이 자연스러워지면서
사회 분위기도 가족 중심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업부터 육아휴직 하는 부모,
아이 때문에 조퇴하는 부모에
눈치를 주는 일이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요나탄/ 육아 휴직 아빠
[ 아이를 가지기 위해서 포기를 하는 것이 없어야 합니다. 육아휴직도 중요하고 보육시스템도 중요합니다. ]
복지시스템 등이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지만,
스웨덴이 가족 중심적 사회 문화를 만들기 위해
했던 노력들을 우리도 살펴봐야 할 때입니다.
조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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