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률 향상 기대…새만금 간척지서 가축사료 '트리티케일' 첫 수확
[앵커]
육류 소비가 늘면서 가축 사료작물인 조사료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조사료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전북 새만금에서 조사료를 수확할 수 있게 돼 자급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합니다.
엄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드넓은 새만금 평야에 가득 메워진 풀 사료를 거둬들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소 같은 가축의 먹이로 쓰이는 조사료 중 하나인 트리티케일인데 지난해 10월 파종한 뒤 여덟 달 만의 첫 수확입니다.
그동안 새만금 간척지는 염분 농도가 높아 작물 재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염분 제거 작물을 10년 이상 키우면서 현재 토양염분 농도를 0.2% 낮춰 동계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밀과 호밀의 교잡종인 트리티케일은 추위와 가뭄 등 척박한 환경에 강해 대표적인 동계작물입니다.
수확량은 ha당 8.6톤으로 청보리보다 46%, 호밀보다 48%나 많아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어 수요도 4년 사이 9배가 증가했습니다.
"밀을 심었을 때보다 면적에 비해 수확량도 많아 가지고 그다음에 진흥원이 워낙 비싸게 수매를 해 주시니까…."
하지만 그간 조사료 대부분은 높은 수요에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 사용된 조사료는 약 1만 5천 톤으로 이 중 92%가량인 1만 3천 800톤이 수입 조사료였습니다.
비용만 450억 원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트리티케일처럼 종자 생산이 가능한 조사료는 국산 종자 자급률을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국산 종자를 쓰게 되면 수입 대체 효과가 있고 또 농가 조사료 경영비를 낮추기 때문에…."
농진원은 국내 축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간 약 4천톤을 목표로 대규모 종자를 생산할 수 있는 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esh@yna.co.kr)
[영상취재 기자 정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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