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치가 있는 예술이나 기술을 보존하려고 지정한 국가무형유산이, 명맥을 이어나가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기술을 보유한 사람들은 70,80대로 고령화됐고, 전수하고 싶어도 전수할 사람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4살 최명웅 옹이 큰 줄을 꼬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암줄이 둘레가 커야돼 그래야 숫줄이 들어갈 수 있다..."
전통 줄다리기인 '의령큰줄댕기기'에는 짚을 엮어서 만든 대형 줄이 쓰이는데, 이 줄은 세계에서 가장 긴 줄로 기네스북에 오른,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입니다.
하지만 이 줄을 엮을 줄 아는 보유자 2명은 모두 80대, 전수자들마저 70대여서 명맥이 끊길 위기입니다.
최명웅 / 의령큰줄댕기기보존회 회장
"젊은 사람이 후보자들이 많이 들어와야 되는데 그게 안들어와가지고 후보자가 없으니까..."
조선시대 나전칠기의 진수인 삼도수군통제영 12공방의 전통을 잇는 국가무형유산 통영 소반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기술을 배우려는 전수자는 없고, 유일한 보유자인 74살 추용호씨도 몸이 아파 공방을 닫은지 오랩니다.
추용호 / 통영 소반장인
"제자들이 전수관이 없으니까 배울 수가 없지요. 작품 사러 오는 사람들에게도 내가 못 만들어 줍니다 이랬고..."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평균 나이는 2016년 71.5세에서 올해는 75.4세로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국가유산청은 무형유산 보유자와 보유단체 등에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미 국가무형유산 160종 가운데 29종은 전수자가 없어 소멸 위기에 놓였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이성진 기자(nav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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