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서남부 쓰촨성에 있는 주상복합 건물에서 불이 나 16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습니다.
14층 전체가 굴뚝처럼 변했고, 사람들은 창가나 난간에 매달려 애타게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14층짜리 건물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창문마다 굴뚝처럼 시커먼 연기를 뿜어댑니다.
[화재 현장 목격자 : 너무 까맣다! 건물도 다 타버렸네!]
온몸에 그을음을 뒤집어쓴 사람이 창가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화재 현장 목격자 : 뛰어내리지 마세요!]
베란다에도, 옥상 난간에서도, 수건으로 입을 가린 채 애타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소방대원 280여 명과 소방차 72대가 투입됐지만, 역부족입니다.
주변에서 작업 중이던 사다리차까지 동참해 24명을 대피시켰습니다.
[화재 현장 목격자 : 맙소사! 아직 사람이 있잖아!]
중국 쓰촨성 쯔궁시 첨단산업지구에 있는 주상복합에서 불이 난 건 저녁 6시 10분쯤.
2시간 만에 큰불은 잡았는데, 구조 수색 작업은 이튿날 새벽 3시까지 이어졌습니다.
구출된 39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건물 안에 갇혀 있던 16명은 끝내 숨졌습니다.
[상가 내부 당구장 CCTV 화면 : 불났다! 불이야!]
사망자 대부분이 몰렸다는 당구장 CCTV 화면을 보면 매연으로 칠흑처럼 뒤덮이는 데 48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주상 복합 화재 생존자 : 연기가 너무 짙어서 보니까 창밖이 까맣고, 뚫고 나가보려고 했는데 그럴 수가 없었죠.]
소방 당국은 공사 작업 중 불이 났다는 예비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 중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디자인 : 백승민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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