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에서 여행 상품 등을 결제했다가 갑자기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티몬과 위메프 측이 입점 업체들에게 판매 대금을 정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휴가철을 코앞에 둔 소비자들은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박 모 씨는 티몬에서 강원도 리조트 여행상품을 샀다가 갑자기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여행을 불과 며칠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박모씨 / 티몬 강원도 여행상품 구매자 : 지금에 와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도 없고, 괜찮은 숙소 자체가 지금 남아있는 게 없죠. 휴가가 그냥 날아간 거죠.]
이 모 씨도 이미 두 달 전 예약했던 제주도 여행상품이 휴가 직전 취소됐지만, 아직 숙소비용 70만 원가량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모씨 / 티몬 제주도 여행상품 구매자 : 5월에 (예약)한 거니까 이미 카드값이 다 나갔잖아요. 말을 했으면 빨리 취소를 하든가 다른 걸 찾든가 하는데….]
이처럼 티몬에서 산 여행상품이 일방적으로 취소된 뒤 환불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티몬 측이 상품 판매를 중개한 입점 업체들에 결제 대금 정산을 미루고 있는 것이 원인입니다.
이 때문에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티몬에서의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티몬은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인데, 앞서 8일에는 또 다른 큐텐의 계열사인 위메프에서도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티몬과 위메프 측은, 판매자 이탈과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 달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새 시스템은 안전한 제3의 금융 기관에서 대금을 보관하는 방식이며, 이를 통해 대금 지급 일자를 앞당길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시스템 정상화 시점이 다음 달로 넘어간 데다, 언제 정산이 될지도 불투명해 입점 업체와 소비자들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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