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들어찼던 비닐하우스, 추석 대목을 기대하며 한창 열무가 자라던 곳이지만, 지금은 흔적도 찾기 어렵습니다.
바닥에는 잔뜩 이끼가 끼었고, 이파리는 누렇게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어준규 / 피해 열무 농가 :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하고, 저도 먹고살아야 하고 그런데 지금 가진 게 없어요. 복구하려면 이거 한 최소한 60일은 걸려야 된다고….]
폭우가 오던 날, 언덕에서 폭포처럼 물이 쏟아진 공사현장.
인근 화훼농가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곳 1000평 규모 비닐하우스에는 장미 만오천 그루가 자라고 있었는데요,
이파리는 모두 샛노랗게 변했고, 그나마 피어있던 꽃봉오리도 색을 잃고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이렇게 살았던 게 저렇게 죽었잖아요."
환기 시설까지 물에 잠기면서 덥고 습한 날씨에 복구 작업도 쉽지 않습니다.
[조규선 / 피해 화훼농가 : 전기를 투입할 수가 없어서 환기를 시킬 수도 없고 내창을 열 수가 없어요. 지금 온기들을 전부 다 가둬놓은 상태가 돼버려요. 저희들이 정상 복구 활동을 할 때까지는 6개월 정도 이제 공백 기간이 생겨서 사실 막막합니다.]
상가와 주택도 폭우 피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상가 건물 지하 1층에 있던 엘리베이터가 침수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발목까지 물이 찼는데, 다행히 안에 있던 시민 3명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또 빌라 반지하 등 곳곳이 침수되며 밤새 물을 빼내야 했습니다.
[이상봉 / 침수 피해 주민 : 저 안에 있는 소파가 물에 떠가지고 밑에 있는 깔아놨던 것 다 파손되고 그랬어요. 손해는 뭐 말할 수 없죠.]
23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나무도 쓰러졌습니다.
천연기념물 555호 포천 초과리 오리나무가 폭우와 강풍에 부러졌습니다.
[경기 포천시 관계자 : 뿌리와 지상에 있는 부분이 넘어가 버린 거죠. 육안으로 봐서는 (회생이) 어렵지 않나….]
며칠 만에 다시 내린 폭우가 곳곳에 또다시 상처를 남겼습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류석규, 진수환, 정진현
화면제공 : 경기북부소방본부
자막뉴스 : 정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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