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사이 부산지역에 시간당 80㎜가 넘는 기습호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침수된 주택에 고립된 주민이 구조되기도 했는데, 가끔 비가 내리겠다는 기상청 예보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 바닥에 흥건하게 고인 물을 주민센터 직원들이 연신 밖으로 빼냅니다.
가재도구 대부분은 물에 젖어버렸습니다.
밤사이 갑작스레 내린 비로 허벅지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는 침수 피해를 본 겁니다.
전기까지 끊겨 어둠 속에서 대피했던 주민은 예보 없이 쏟아진 비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침수 고립 주민 : 물 마시려고 일어나보니까 전부 다 자빠져있고, 신발이 둥둥 떠 있고. 나가지를 못해서(119에 신고했습니다.)]
자정부터 오전 사이에 부산지역에 내린 비는 대청동에 있는 공식 관측소 기준으로 172.4㎜.
새벽 2시 무렵에는 시간당 80㎜가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기습적인 호우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저지대 아파트나 상가 지하들이 침수됐고, 물이 마당과 방 안까지 차올랐다는 신고도 잇따랐습니다.
부산소방이 신고를 접수해 배수 지원 등 안전조치 한 사례만 밤사이 43건에 달했고, 19가구 주민 26명이 친척 집이나 숙박업소로 대피했습니다.
비와 함께 천둥과 번개도 이어진 가운데 부산지역 일부 관측 장비가 낙뢰로 고장 나 강수량 정보 수집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물 폭탄이 떨어진 지역이 있는 반면 부산 금정구 강수량은 10mm 정도에 그쳐 부산에도 지역에 따라 강수량에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전날 밤 기상청은 부산지역 가끔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지만, 자정이 지나자 호우주의보에 이어 경보까지 내려질 정도로 기상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이상빈 / 부산기상청 예보관 : 제3호 태풍 '개미'와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에서 한반도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남풍이 밤에 더 강하게 유입돼 북쪽의 차갑고 무거운 공기와 만나면서 급격하게 비구름대가 발달했고….]
기상청은 부산지역에 비가 5~60㎜ 더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고, 부산시는 하천 주변 지역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촬영기자;전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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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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