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문화예술계에 큰 족적을 남긴 가수이자 작곡가, 소극장 학전 대표인 김민기가 24일 영면에 들었습니다. 함박웃음 지으며 담배 한 개 피 물고 있는 영정 사진 속 모습. 33년간 학전을 일궜던 그 모습처럼, 마지막으로 학전을 둘러봤습니다.
동료들은 아침이슬을 목놓아 불렀지만, 흐르는 눈물 탓에 노래를 끝맺을 수는 없었습니다. 색소포니스트 이인권 씨가 이어받아 그의 노래 '아름다운 사람'을 연주하며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해 온 고인은 최근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해 지난 21일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해는 천안공원묘원에 봉안됩니다.
그는 생전 마지막 방송 인터뷰인 2018년 9월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냥 함께 살아가는 늙은이다. 그걸로 족하지 않겠냐"고 답했습니다.
조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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