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맙다, 나는 할 만큼 다 했다" 고 김민기 씨가 주변에 마지막으로 남겼다는 말입니다. 김민기 씨가 오늘 33년을 함께 한 소극장 학전을 마지막으로 둘러보고 동료들이 부르는 아침이슬을 들으며 영면에 들었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골목길을 들어선 운구차가 소극장 앞에서 멈춰섭니다.
'뒷것'을 자처하던 김민기가 후배들을 키워온 곳입니다.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사진 속 김민기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꽃 옆에 잠시 머물다 공연장도 한 바퀴 둘러봅니다.
[사랑합니다. 선생님.]
운구차가 떠날 때가 되자 누군가 부르기 시작한 아침 이슬.
목이 멘 동료들은 겨우겨우 고인을 떠나 보냈습니다.
[장현성/배우 : 선생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은 가족장으로 하시기로 했으니까. 우리들은 여기서 선생님 보내드리겠습니다.]
김민기가 떠난 골목길엔 그의 곡 '아름다운 사람'이 한참 동안 울려 퍼졌습니다.
민중의 애환을 읊고, 위로를 건넸던 그의 노래들.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 < 아침이슬 >
평생 뒷것을 자처하며 묵묵히 삶을 살아온 김민기.
고인은 자신의 노랫말처럼 덤덤하게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영상자막 장재영]
조소희 기자 , 정철원,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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