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호시설의 아이들은 성인이 되면 시설을 나와 자립해야 합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돈을 벌기도, 홀로 생활을 꾸려가기도 막막해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울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들을 위한 중장기 5개년 계획을 내놨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3살 이예지 씨는 3년 전 대학 진학과 함께 보호시설을 나왔습니다.
시설은 아이들 중심의 단체생활 공간이다 보니 학업에 집중하려 '자립'을 결정했지만,
홀로 밥을 먹고 생활비를 벌며 살림을 꾸린다는 건 생각지도 못한 난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예지 / 자립준비청년 : 수술하러 들어갔던 지인이 있었는데 그 지인이 이제 금액도 너무 부담이 됐고요. 수술하려면 보호자가 꼭 필요하잖아요. 근데 그 보호자가 친구들 그냥 끌어와서 (저도 걱정되더라고요.)….]
18세면 성인이라지만, 사회생활과 동시에 모든 걸 홀로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 보니 자립준비청년 가운데 46%는 우울 고위험군이고 넷 중 하나는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예지 / 자립준비청년 :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보다 '아, 내가 의지할 사람이 없네'라는 그런 좀 허망감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상 자립이란 이름으로 '고립'되고 만 건데 서울시가 이들의 안정적인 홀로서기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전국 처음으로 발표했습니다.
우선, 아이들이 환경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관련 검사를 강화하고, 예체능 교육비 지원도 시작합니다.
또, 13세 이상 아동은 개인공간을 주고 장보기와 요리, 여행 등 '개인적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합니다.
취업준비지원금은 대학 미진학자까지 확대하고,
자립 준비 기간엔 주거비로 월 최대 20만 원과 상해보험 가입, 병원 동행 서비스를 새로 지원하며
자립 뒤에도 민간 'SOS 자금'을 만들어 위기 상황 시 긴급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김선순 / 서울시 여성가족실장 : (자립준비기간 5년 외에) 자립준비청년 이전 단계에서부터 자립준비청년 이후 실제 자립청년으로 법적인 보호는 못 받는 그 이후까지도 저희가 좀 챙겨보겠다….]
아울러 자립준비청년들이 서로 돕기 위한 여러 모임을 강화해, 보호나 지원 종료 뒤에도 사회적 관계 단절로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촬영기자;정희인
영상편집;이영훈
그래픽;이원희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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