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우리를 겨냥한 어떤 공격이든 막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맞대응 의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주간 내각 회의 시작 전 이스라엘이 이미 "이란의 악의 축에 맞서 다중의 전쟁을 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강력한 힘으로 악의 축의 모든 무기를 타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공격과 방어 양쪽에서 어떤 시나리오든 준비돼 있다"라며 "나는 적들에게 반복해 말한다. 우리는 대응할 것이며 어느 구역에서든 우리를 겨냥한 어떠한 공격이든 무거운 대가를 받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이스라엘이 자국 영토 내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을 살해한 데 대해 조만간 보복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란은 공격의 파괴력을 키울 방안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등을 비롯한 역내 대리세력을 동원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각국은 레바논 등지에 있는 자국민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미국은 중동 지역으로 군함 등 해·공군 전력 증파를 결정했다.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군사 훈련 등 다양한 조치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주민들에게는 주택 내 안전한 대피 공간에 음식과 물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스라엘 당국자 두 명은 포격이나 사이버 공격으로 전화선이 끊어질 경우에도 통신이 가능하도록 내각에 위성 전화가 지급됐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취소된 이스라엘발 항공편
[UPI=연합뉴스]
전쟁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해외 체류 중인 이스라엘인들은 귀국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휴가철을 맞아 많은 이스라엘인이 미국과 유럽 등지로 떠난 상황에서 델타, 유나이티드, 루프트한자 등 외국 항공사들이 중동 확전 우려에 이스라엘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자 이스라엘인의 귀국이 여의찮은 상황이다.
이스라엘 국영항공사 엘알은 자국민의 귀국을 돕기 위해 항공편을 늘리려 하고 있으나 이미 휴가철을 맞아 항공편은 최대로 운항 중인 상태다.
이에 배편을 이용한 귀국도 언급되고 있으며, 당국은 이스라엘로의 비행시간이 짧은 그리스 아테네나 키프로스로 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 외무부는 정부가 자국민의 위치를 파악하고 대체 상용 항공편을 마련하는 등의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외여행자들에게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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