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과 만난 요르단 외무장관
(테헤란 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이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WANA 통신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중동 내 서방 동맹국인 요르단의 외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이란을 방문해 중동 지역에 고조되고 있는 긴장 완화와 폭력 행위 중단을 촉구했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을 방문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알리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대행을 만났다.
사파디 장관은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문의 목적이 "중동 지역에서 심각한 위험 확대 상황에 대해 상의하고, 양국 간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에 대한 솔직하고 투명한 논의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등 중동 내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를 규탄하면서 "우리는 우리 지역이 평화와 안보, 안정 속에서 살기를 원하며, 위험의 확대가 중단되기를 원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사파디 장관은 지난주 하니예 암살에 대해서도 "극악무도한 범죄이자 국제법과 인도주의법을 위반하고 영토 주권을 침범해 확전을 유발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요르단의 외무장관이 이란을 방문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에 대한 보복을 감행해 중동에서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주변국들의 '외교 총력전'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사파디 장관과 회담에서 하니예 암살은 "대응 없이 지나갈 수 없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중대한 실수"라며 보복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이란 국영 방송이 보도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은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헤즈볼라 등 역대 대리세력들이 가세할 가능성도 있다.
요르단은 안보 등에 있어서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서방 동맹국으로, 지난 4월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할 당시 서방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하는 것을 돕기도 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팔레스타인계 국민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이러한 친서방 정책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로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끊으라는 목소리가 계속 커지고 있어 요르단 정권은 어려운 균형 잡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가디언은 짚었다.
wisefoo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