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트럼프 당선인이 유럽을 상대로 이른바 관세 폭탄과 방위비 증액 요구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내들 태세입니다.
우리나라엔 어떤 요구를 할지,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김재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지난 17일)]
"관세는 우리나라를 부유하게 만들 것입니다. 적절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며칠 전에도 관세를 언급했던 트럼프는 유럽을 향해 보란듯이 SNS에 짧은 글을 올렸습니다.
"엄청난 무역적자를 보상하려면, 미국의 석유와 가스를 대규모로 구매해라. 안 그러면, 끝장을 볼 때까지 관세를 부과한다."
내용과 표현 모두, 협박에 가깝습니다.
유럽연합은 이미 집행위원장이 직접 나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의 수입 확대 방침을 밝혔는데도 압박을 받자, "미국은 상품수지만 적자일 뿐, 서비스부문은 만만찮은 흑자"라며 반박했습니다.
캐나다, 멕시코에 이어 유럽 그리고 불 보듯 뻔한 중국까지 포함해, '관세폭탄' 예고편이 줄줄이 터지는 가운데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소비자들이 관세로 인한 물가상승에 대비해 미뤄왔던 제품의 소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기사를 1면에 실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에만 자동차와 관련 부품 소비만 해도 전달보다 무려 36억 달러, 우리 돈 5조 2천억 원을 더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세로 가격이 크게 뛸 거라고 보고 구매를 서두르는 건데, 일부 업체에선 일종의 사재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부활할 거란 우려 속에 바이든 대통령도 생각을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정책을) 재고하기 바랍니다. 저는 그것이 비생산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요지부동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믿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는 방위비 또한 나토에 지금보다 무려 2.5배나 높은 GDP의 5%를 요구할 거란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문제는 우리입니다.
정상들이 당장, 직접 나서서 대응해도 '될까 말까'인 상황인데, 트럼프가 '머니 머신'이라고 부른 한국은 이걸 사실상 지켜만 봐야 하는 겁니다.
[빅터 차/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
"한국에 영향을 줄 많은 것들이 나올 시간은 1월 21일의 첫 100시간입니다."
바이든 정부는 조만간 한국과 고위급 접촉을 할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트럼프 진영에선 아직 어떤 언급도 안 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한국주재대사로 누구를 보낼지 조차 미루고 있는 등 이른바 '코리아 패싱'은 이미 심화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워싱턴)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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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주일(워싱턴) / 영상편집: 김창규
김재용 기자(jy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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