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에 8월 전기 요금 고지서가 겁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10가구 중 8가구는 지난해보다 요금을 더 많이 낼 걸로 보입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린 8월이 지나고 전기요금 고지서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불안합니다.
[강유나/서울 망원동 : 잘 때도 새벽 3, 4시까지는 (에어컨을) 맞춰두고 잤던 것 같아요. 엄청 많이 틀기도 했고 전기세가 오르기도 했었어서 (8월 치 요금이) 많이 올랐을 것 같기는 해요.]
지난달 주택 평균 전기 사용량은 363kWh로 지난해 대비 9%가량 늘었습니다.
많이 쓸수록 요금이 더 늘어나는 누진제 영향에 평균 요금은 5만 원대에서 6만 원대로 13% 더 크게 늘었습니다.
전체 가구의 80% 가까이가 지난해보다 더 많은 요금을 내는 건데 113만 가구는 한 달 부담이 5만 원 넘게 커질 전망입니다.
한전은 우려했던 것만큼은 아니란 입장입니다.
[오흥복/한국전력 기획부사장 : 기록적인 무더위에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증가 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거 환경이나 생활 여건 등에 따라서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1, 2인 가구가 늘며 낮 시간 전기 사용량이 줄고 에어컨의 전력 효율도 좋아진 영향입니다.
[장홍창/서울 연남동 : 저희는 둘이 있으니까 열기가 좀 없으니까 좀 덜 틀게 되죠. 에어컨도 이번에 새로 들여놨거든요. (전기요금이) 좀 덜 나오겠죠.]
취약계층과 출산 가구 요금 할인 등으로 요금이 같거나 줄어든 가구도 24%에 달합니다.
다만 최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한전의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여름 이후 요금 인상을 단행하겠다고 처음 밝힌 만큼 앞으로 부담은 커질 전망입니다.
문제는 시기인데, 추위로 난방 수요가 급증하기 전 요금을 올릴지 주목됩니다.
[영상디자인 김관후]
공다솜 기자 , 유연경, 홍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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