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거제씨월드는 그동안 15마리 고래가 죽어 고래의 무덤으로 불립니다. 이제 더 이상 새로운 돌고래를 보유할 수 없는데 지난달 또 돌고래 한 마리가 죽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곳에서 태어난 겨우 열하루 된 새끼 돌고래였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고개 내민 돌고래는 사람 손동작에 맞춰 노래합니다.
즐거워서 하는 건지, 해야만 했던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관객들은 환호하고 조련사는 즐거워합니다.
[저희 거제씨월드의 재간둥입니다. 재간둥이 옥토!]
지난 2014년 개장한 '거제 씨월드', 이른바 '고래 무덤'으로도 불립니다.
지난 10년 동안 15마리 고래가 이곳에서 폐사했습니다.
재간둥이로 소개된 '옥토'는 지난 달 28일 새끼를 낳았습니다.
태어나면 안 될 새끼였습니다.
현행법은 수족관이 새 돌고래 개체를 보유할 수 없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황평길/경남도청 해양항만과 사무관 : 해양수산부에 질의 해 놓은 상태고요. 현재까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새끼, 날 때부터 허약했습니다.
[이경리/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사 : 엄마한테서 젖을 받아먹는 장면이 목격이 안 됐다…]
결국 태어난 지 열하루 만인 지난 8일 폐사했습니다.
동물권단체는 반발했습니다.
[정진아/동물자유연대 팀장 : 동물을 착취하고 고통에 빠트리는 전시 시설을 제재하기 위해 법을 개정했음에도 여전히 업체의 이익을 우선으로…]
돌고래의 죽음,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입니다.
깊이 6m, 크기 300제곱미터가 채 안 되는 이 수족관에서 돌고래들은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조약골/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 30m를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걸 계속 반복을 할 수밖에 없어요. (사람으로 치면) 1평도 안 되는 좁은 독방에 갇혀있는 거죠.]
사람 때문에 태어나고 죽어가는 현실은 언제 달라질지 알 수 없습니다.
[화면제공 동물자유연대·핫핑크돌핀스]
오원석 기자 , 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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