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당일인 오늘(17일)도 전국이 이례적으로 푹푹 쪘습니다. 곳곳에 폭염경보까지 내려져 추석이 가을 명절 맞나 싶을 정도였는데, 더운 날씨에 전기나 물이 끊기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바로 동대구역으로 가보겠습니다.
윤두열 기자, 기차타러 역 오신 분들 많이 보이는데 지금도 많이 덥습니까?
[기자]
네. 대구 낮 기온 36.1도까지 올랐는데 지금까지도 여전히 덥습니다.
제 뒤로 고향 찾아서 내려오신 분들, 다시 일터로 돌아가려는 분들 많이 오가고 있는데요.
정장 차림은 보기 어렵습니다. 다 한여름 반소매 차림입니다.
날이 덥고, 동대구역 안팎에 귀성·귀경객도 붐벼서, 보통 9월 초부터는 접어두는 그늘막이나 미세한 물 방울을 쏴주는 '쿨링 포그'까지 모두 가동했습니다.
시민들은 이런 추석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서유나/부산 청학동 : 제가 68살인데 처음으로 이렇게 덥고… 가을이 되어야 하는데 한여름보다 더 더워요, 날씨가…]
[앵커]
이런 더위에 전기와 물이 끊겨서 명절을 제대로 나지 못한 곳도 많았다고요?
[기자]
전남 여수 돌산과 율촌 지역 1600세대에 오늘 낮까지 24시간 넘게 물이 끊겼습니다.
명절 연휴에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더위에 물 사용량이 늘면서 정수장 물이 부족해진 탓입니다.
살수차를 동원해 겨우 물 공급 다시 재개했고요.
어제는 추석 대목을 앞둔 경기 부천의 한 시장에 6시간 동안 전기가 끊겼습니다.
전력량을 감당 못한 전선이 문제였습니다. 상인들 손해가 컸습니다.
[김기성/부천 상동시장 상인 : (물고기들이) 죽기 시작하니까 싸게라도 줘버려야지. 절반 금액에 팔아야지. 냉동고 물건도 녹기 시작하는데…]
[앵커]
연휴 마지막날인 내일도 오늘만큼 덥다고요?
[기자]
오늘 전국 80곳에 '폭염 경보', 78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전남 곡성이 38도까지 올라서 전국에서 가장 더웠고 대구 인근인 경북 김천도 37.9도까지 올랐습니다.
내일도 비슷합니다.
체감온도가 낮에 33도에서 35도까지 오릅니다.
더위는 금요일 낮부터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모레까지 소나기가 내리고, 찬 공기도 우리나라 쪽으로 슬슬 내려옵니다.
제주에 모두 71일 등 올해 유난히 많았던 열대야도 토요일 아침부턴 사라지는 곳이 많겠습니다.
윤두열 기자 , 이주현, 이인수, 이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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