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사태의 비선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자필 수첩을 경찰이 확보했죠. 경찰은 이 수첩을 핵심 증거로 보고 내용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경찰에게서 구속 상태로 넘겨받은, 경찰 수뇌부에 대해 본격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 15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거주지인 경기 안산의 점집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노 전 사령관의 자필 수첩과 휴대전화를 함께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이 수첩을 핵심 증거로 보고 있는데, 수첩에는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하기 위한 병력 이동 계획 등이 적혀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비상계엄 관련 계획을 논의하고, 자신의 집 근처 햄버거 가게에서 전·현직 정보사령부 장교들과 회동하는 등 12·3 비상계엄 계획에 깊숙이 관여한 '비선'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비상계엄 이틀 전에 있었던 '1차 햄버거 가게 회동'에 참석한 정보사령부 정 모 대령 조사에서 "노 전 사령관이 노태악 선거관리위원장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수첩 내용과 햄버거 가게 회동 참석자 진술을 바탕으로 노 전 사령관이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계엄 당일 노 전 사령관이 주도한 '2차 햄버거 가게 회동'에 참석해 내란 실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예비역 대령 김 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받았습니다.
경찰로부터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청장을 어제(20일) 구속 상태로 송치받은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오늘 김 서울청장을 처음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국회 체포조 동원' 의혹을 살펴보기 위해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등 관계자 10여 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등 경찰 수뇌부에 대한 수사도 본격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김호진)
사공성근 기자 40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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