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사람은 잘 안 걸리는 줄 알았던 조류 인플루엔자(AI).
그런데 최근 인체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류 독감으로도 불리는 조류 인플루엔자는 주로 야생 조류, 닭, 오리 등에서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조류 간에 감염되지만, 극히 드물게 사람도 감염될 수 있고, 일단 감염되면 치명적이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환자의 치명률은 50%를 넘는데요.
치명률이 0.6%(뉴스네이션 추정치)인 코로나19와 비교하면 매우 위험하다고 할 수 있죠.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병원성 정도에 따라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구분되는데요.
인체 감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바이러스는 고병원성인 H5N1형입니다.
2003년 이후 현재까지 24개국에서 900여 건의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됐는데요.
대부분은 야생 조류나 가금류에서 감염된 경우지만 최근 미국에선 포유류인 젖소와 접촉한 사람이 감염되기도 했죠.
조류 인플루엔자의 사람 간 전파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데요.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이 잦을수록 인체에 적응한 (H5N1)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세계보건기구나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은 조류 인플루엔자에 의한 팬데믹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면서 "그중에서도 A형 H5N1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이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걸리면 최대 10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감염 여부는 혈액으로 하는 바이러스 항체 검사나 호흡기 검체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엄중식 교수는 "고열이나 근육통 같은 전신 증상과 함께 기침이나 객담, 호흡곤란 같은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고, 드물지만 결막염이나 소화기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에서 인체 감염 사례 보고는 아직 없지만, 지난 해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고양이가 집단 폐사했던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여상구 질병관리청 신종감염병대응과장은 "포유류들이 많이 감염될수록 인체 감염 위험성이 전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유전자 변형이 일어날 경우 팬데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질병관리청은 조류에서 포유류까지 동물을 감시하는 범위를 확장했고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럼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 교수는 "손 위생을 철저하게 하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이고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 가금류나 야생 조류와 접촉하는 상황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되면 보통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게 되는데요.
기존 항바이러스제가 계속 효과를 가질 수 있는지는 주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엄 교수는 "사람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하면 담당 의료진이 즉시 관련 기관에 신고하고 이에 맞춰서 대응을 시작하게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류재갑 기자 김수현 인턴기자 오유빈 크리에이터
jacobl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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