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인천 아라뱃길에서 시신 2구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최근 3년으로 따지면 여기서 나온 시신이 15구로 늘어나는데, 아라뱃길은 인적이 드물고 CCTV도 많지 않아 자살이나 범죄에 유독 취약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자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틀 전, 인천 아라뱃길 수로에서 10대 남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인근이 시신이 발견된 곳입니다.
이곳을 지나던 배 항해사가 시신을 보고 신고한 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자전거와 행인이 다니는 산책로 바로 옆입니다.
그 닷새 전인 추석 당일에도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심하게 훼손된 50대 남성의 것이었습니다.
한 달 사이 시신 2구, 경찰은 둘 다 타살은 아닌 걸로 보고 있지만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구남수/인천 귤현동 : 다들 주변에서 나가지 말란 얘기 많이 해요. 혼자 다니지 말란 얘기 많이 해요, 낮에도.]
인적이 드문 데다 CCTV가 부족해 사고나 범죄가 발생해도 곧바로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도로에 CCTV가 있지만 한 대로 다리 전체를 돌아가며 비추고 있어 실시간으로 위험을 살피긴 어렵습니다.
다른 곳을 둘러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아라뱃길을 따라 걸어봤습니다.
다리 위 CCTV 아래서 출발한 뒤 7분가량 걷자, 다음 CCTV가 나옵니다.
지난 3년간 아라뱃길에선 시신 15구가 나왔습니다.
지난 2020년 한 여성의 시신이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고 타살이 의심됐지만 아직도 범인을 잡지 못했습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 뱃길 옆이기 때문에 둑을 쌓아놓고 그 위쪽엔 사실 들판이잖아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든지, 사체를 버린다든지 (할 수 있다.)]
추락사고도 많은데, 한강과 달리 안전난간이 설치된 다리는 15곳 중 3곳뿐입니다.
사람들이 드나드는 산책로 구간을 더 밝히고 살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최수진]
이자연 기자 , 김준택,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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