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협은 최근 회원 조합들 적자 규모가 1천억 원을 넘어서는 등 경영 상황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수협 회장은 자신의 연봉을 깎는 게 아니라 5천만 원 더 올리기로 본인이 직접 결정했다고 합니다. 늘어난 수협 회장 연봉은 2억 8천만 원에 달합니다.
이희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협중앙회는 최근 2개의 TF팀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회원 조합 경영개선 TF팀'과 '부실채권 매각 TF팀'입니다.
최근 1년 새 경영 실적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일선 수협은 지난해 말엔 570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적자는 반년도 안 돼 1천억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어려운 경기 탓에 수협을 이용하는 많은 어업인과 일반 대출자의 연체율이 높아졌고, 연체 금액도 급격히 불어났습니다.
이에 수협은 "전사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비상경영체계를 수립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수협 이사회는 지난 5월, 노동진 수협회장의 연봉을 5천만 원 올렸습니다.
상승률로 따지면 21.7%, 2억 8천만 원이 됐습니다.
게다가 이사회의 인상안을 최종 승인한 건 노 회장이었습니다.
수협 측은 "농협 등과 비교해 노 회장의 수당이 낮아 이번에 인상하기로 한 것"이라며 "수산 현안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연봉 인상이 경영 성과가 아닌 다른 기관과의 단순 비교가 기준이 되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미애/국회 농해수위 위원 : (수협 회원조합들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간에 경영 개선을 하기 위해서 지금 몸부림치고 있는 상황인데 (수협 회장이) 그 고통을 분담하고자 하는 자세가 먼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자세를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수협의 내부 문건에서는 24년 연말 결산은 더 악화될 걸로 추정했습니다.
[영상디자인 황수비]
이희령 기자 , 신동환,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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