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5분마다 오던 버스가 갈수록 늦어지고 어느 때에는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버스 운전기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데 전국에 필요한 정원에서 1만 명 정도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오르막길 끝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35-1' 마을버스는 이 단지 앞 버스 정거장을 다니는 유일한 노선입니다.
[이명순/경기 화성시 안녕동 : 노인 분들이 병원을 자주 이용하잖아요. 저기 언덕배기가 만만치가 않아요. 무릎 아픈 사람들은…]
그런데 지난 7월, 이곳을 다니는 마을버스가 5대에서 평일엔 3대, 주말엔 2대로 줄었습니다.
배차 간격도 15분에서 25분으로 늘었고, 낮엔 55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지자체에서 보조금을 줄인 데다, 무엇보다 기사 부족 문제가 심각해진 탓입니다.
[조옥/마을버스 회사 운영 : 총 23대가 있는데 승무원도 많이 줄고, 보조금도 예산이 많이 삭감이 되다 보니까 7대가 (운행 못 하고) 서 있는 그런 상태예요.]
주민들의 항의로 평일 운행이 4대로 늘었지만, 언제까지 가능할진 미지숩니다.
[조옥/마을버스 회사 운영 : 1년 정도 계시는 분이 진짜 한 손에 꼽을 정도예요. 저희 회사 같은 경우는 80세가 넘은 분들이 몇 분 계세요. 그런 분들마저도 노환이 오셔서 관두게 되면…]
전국의 버스 기사 정원은 12만 명이 넘지만, 실제 일하는 기사는 만 명 정도 부족합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한 곳은 서울을 비롯해 14개 곳으로, 특히 경기도는 7천 명 넘게 부족합니다.
[문진석/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 수도권조차도 버스 종사자가 부족하고 또 지방은 더 심각해요. 버스 종사자 처우 개선을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배달이나 택배업으로 전업하는 기사도 느는 상황에서, 관련 예산은 오히려 계속 줄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이상화 기자 , 이학진,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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