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데,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 핵심 인물과 연락을 주고 받은 통신 내역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한 진술 내용이 확인되면서, 답해야 할 내용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법조팀 조해언 기자와 자세한 내용 스튜디오에서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종호 씨는 어제(23일) 저희 보도 이후 "김 여사가 아니라 김 여사 측 직원과 통화한 거"라고 해명했는데 이종호 씨가 검찰에서 한 진술과 반대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이씨는 검찰 질문에 김건희 여사를 직접 언급하면서 답을 했습니다.
10번 정도 김건희 여사 이름을 언급한 걸로 확인됐고요.
'김건희 여사의 직원' 등과 같은 표현은 이씨도, 검찰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씨는 이 내용을 확인한 뒤에 서명 날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 서명 날인이라는 게 내가 한 이 진술 내용이 사실이다라는 것을 인정하는 서명 날인이잖아요? 이종호 씨의 진술에 따르면, 연락을 주고받은 횟수도 40번 보다 더 많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저희가 입수한 통신내역을 보면요.
전화를 받은 수신자 또는 전화를 건 발신자 모두 김건희 여사로 특정이 돼 있고요, 여기에 적힌 김 여사의 휴대전화 번호는 모두 같습니다.
이 번호로 2020년 9월 일주일 사이 36번, 10월까지 넓히면 모두 40번 연락을 주고 받은 걸로 보이는 기록인 겁니다.
그런데 이씨가 자신이 김건희 여사라고 저장한 번호 말고도 다른 번호로도 여러 번 연락이 왔다고 진술했기 때문에 연락이 더 있을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이종호 씨와 김건희 여사가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어떤 대화를 했는지 그 내용도 일부 취재해 오늘 보도해 드렸습니다. "김 여사가 블록딜 거래를 여러 차례 물었다"고 이종호 씨가 진술했는데 그게 어떤 거래인지도 짚어주시죠.
[기자]
토러스 증권 계좌는 법원이 공소시효가 남아있다고 인정한 2차 주가조작 시기에 쓰인 김 여사의 계좌입니다.
블록딜 역시 이 시기에 이뤄졌는데, 블록딜은 주식시세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장외에서 매수자와 매도자가 거래하는 걸 말합니다.
블록딜과 관련해선 김 여사가 직접 주식을 너무 싸게 팔았다면서 주가조작 일당에 항의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시세조종과 상관없는 정상적인 걸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는데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던 때 이런 것들을 놓고 이씨와 소통 했다는 건 김 여사도 법적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우려한 게 아닌지 밝혀져야 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김 여사가 집중적으로 물어본 토러스 증권계좌나 블록딜, 모두 2차 주가조작 시기 때 일이잖아요. 그런데 그동안 나온 해명은 1차 시기에 대한 것만 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실제로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당시 후보 캠프에서는 1차 시기에 대해서만 해명을 했습니다.
4개월 동안 주식 거래를 맡겼는데 손실을 본 게 전부라고 한 건데요.
2차 시기에 대해선 그동안 뚜렷한 해명이 없었습니다.
최근 검찰이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 과정에서 낸 자료에 따르면 김 여사 측은 2차 시기엔 일부 이익을 본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통신내역도 그렇고 2차 시기에 대한 해명도 그렇고 김 여사가 해명해야 할 게 늘어나고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토러스 증권 계좌가 2차 주가조작 시기에 동원이 됐고, 또 블록딜도 정상적이지 않다는 게 법원 판단입니다.
특히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 부분을 이씨에게 확인했기 때문에 궁금증이 더 커진 것도 사실인데요.
왜 유독 김 여사가 이걸 놓고 이씨와 소통을 했는지, 그 결과가 뭔지도 김 여사가 답을 해야하는 대목입니다.
[앵커]
결국 김건희 여사의 입장이 나와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이씨가 어제 저희 보도 이후에 통신 내역, 그리고 검찰 진술과도 다른 해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김 여사의 해명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대통령실에선 별다른 입장이 나온 게 없습니다.
[앵커]
내일도 후속 보도가 이어지나요?
[기자]
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 계속 취재를 하고 있고요, 내일도 후속보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조해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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