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글자로 말해요 >
[기자]
오늘(24일) 지금 이 시간,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만찬 회동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공교롭게도 여야에서 모두 이 두 사람을 사자성어를 빌려 비판을 했습니다.
먼저 이재명 대표, 자신의 SNS에 '군주민수(君舟民水)' 딱 네 글자 적었습니다.
[앵커]
무슨 취지로 올린 건가요?
[기자]
'임금은 배고 백성은 물이다' 이런 뜻인데요.
그러니까 백성이 임금을,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가라앉힐 수 있다.
다시 얘기하면 국민이 지도자를 뽑을 수도 있지만 역으로 끌어내릴 수도 있다는 뜻이죠.
[앵커]
사실 2016년에 올해의 사자성어 이런 걸로 꼽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이 사자성어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촛불 민심을 반영했다고 해서 상당히 화제가 됐어요.
이때부터 뭔가 탄핵을 내포한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데, 이재명 대표 발언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민주당대표 (지난 5월 21일) : 군주민수라 하였습니다. 국민은 물과 같아서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언제든지 배를 뒤집을 수도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파도 앞에 돛단배와 같은 신세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십시오.]
[기자]
그런데 오늘 둘이 만나는 날 이렇게 '군주민수' 네 글자만 띄운 것은 지금 다른 사람도 아닌 여당 대표와도 여러 차례 갈등설이 불거지고 있는 윤 대통령의 불통 정도가 심하다. 이런 것들을 비판하려고 하는 의도, 해석도 나옵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해석이 나온 거군요.
[기자]
홍준표 시장도 그러다 보니까 오늘 또 사자성어를 하나 올렸습니다.
그 친구가 '화양연화', 그러니까 꽃처럼 가장 아름답고 인생의 가장 즐거운 시절을 표현하죠.
'화양연화를 구가할 때 우리는 지옥에서 고통을 받고 있었다. 나는 그런 친구를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적었는데요.
[앵커]
예전에도 올렸던 글 아니에요?
[기자]
여기서 얘기하는 친구는 진짜 친구가 아니고 한동훈 대표를 가리키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홍준표 시장이 한동훈 대표를 비판할 때 여러 차례 '화양연화'라는 사자성어를 빌어서 얘기했습니다.
왜 그러냐, 한동훈 대표가 바로 이 발언을 예전에 했기 때문인데 한 대표는 보수의 적자가 아니라고 공격을 한 겁니다.
그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 (2023년 2월 8일) : 제 인생 검사의 화양연화는 문재인 정권 초반기의 어떤 그 수사들일 겁니다. 그 당시에 저를 굉장히 응원해 주셨고 열렬히 지지해 주셨던 거를 기억합니다. 저는 그때와 지금 달라진 게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 때는 윤석열 대통령도 같이 수사한 거 아닙니까?
[기자]
그렇죠.
[앵커]
오늘 만찬 직전까지도 여당에서 친윤계 중심으로는 한동훈 대표에 대한 비판이 나오던데 만찬 분위기 어땠는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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