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년들, 취업난에 공대로…인기학과 1위 컴퓨터공학·2위 AI
[앵커]
중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며 지난달 청년 실업률이 18%대로 치솟았습니다.
대학에서는 취업에 유리한 이공계 선호 현상이 더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컴퓨터공학과와 인공지능학과가 인기학과로 떠올랐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 명문대학인 칭화대.
핵공학을 비롯해 전기공학, 전자정보공학 등 공학계열 학과에 진학하려면 우리의 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 성적이 최상위권이어야 가능합니다.
상하이교통대학이나 푸단대, 중국과기대 이공계 역시 최상위권 학생들의 독차지로, 컴퓨터과학기술학과와 전자정보학과의 인기가 높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습니다.
"저는 신기술의 발전 방향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인류의 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가 조사한 올해 최고 인기 학과 10개에는 전기공학과와 전자정보학과, 기계설계제조학과가 상위에 올랐습니다 .
전기차와 에너지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성장세가 가파른 데다, 중국 사회가 AI와 반도체 분야에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기 때문입니다.
화웨이 등 대기업이 수억원대 연봉을 주고 천재소년 모시기에 나선 상황에서 연봉이 높고 전망 좋은 직장을 얻으려는 겁니다.
대학 입학 후에도 컴퓨터공학과 등으로 전과하기 위해 족보를 사거나 가오카오만큼 공부했다는 학생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입학은 의대로 했는데 전공을 컴퓨터공학과로 바꿨습니다. 수학과 영어를 잘해서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싶어요."
이런 노력에도 중국 대졸자 중 전공 관련 직업을 찾는 비중은 작년 기준으로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학생들은 방학마다 과도한 인턴십 시장에 내몰리면서 열정페이를 강요받는 현실이어서 중국의 취업문이 얼마나 힘들고, 좁은지 엿보게 합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