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러시아와 서방이 역사상 전례 없이 대립하고 있다면서 핵을 보유한 강대국 간 직접 충돌 가능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랴브코프 차관은 현지 시간 3일 브릭스 정상회의 준비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현재 핵 강대국 간 직접적인 군사 충돌의 위험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현재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을 냉전시대인 지난 1962년 구소련이 미국과 가까운 쿠바에 미사일 배치를 시도하면서 벌어진 핵전쟁 위기와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미지의 군사·정치적 영역을 탐색하고 있다"며 "상대방은 실수할 여유가 없으며 실수는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차관은 또 현재 러시아가 미국과 전략적 안정성에 대해 협상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이 군사적 우위를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에 '전제조건 없이' 전략적 안정성에 대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를 "완전히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자국에 유리한 것만 주장하려 한다며 러시아 입장에서 전략적 협상은 현재의 군사·정치 상황과 분리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받은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게 허용해달라고 요구하자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오는 22일부터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크라이나에서 현재 수행 중인 작전과 분쟁 원인 등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재까지는 우크라이나와 직접 소통할 가능성이 없지만 위기 해결을 위한 건설적인 제안에는 열려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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