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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관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으로 미 전역이 연일 들끓는 가운데 백악관이 위치한 수도 워싱턴DC에서도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사흘째 이어졌습니다. 현지시간 31일, 야간 통행금지령에도 일부 시위대는 건물 유리창을 박살 내고 차에 불을 질렀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습니다. 워싱턴 기념비 근처에서도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백악관은 거의 모든 야간 조명을 소등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시위대가 백악관 앞으로 모이자 지하벙커로 피신하기도 했습니다. 백악관도 안전하지 않다는 방증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NYT는 "비밀경호국(SS)이 어떤 일로 대통령을 지하벙커로 이동시켰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백악관이 위협받을 때 대통령 신변보호를 위한 절차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이날 밤 백악관 반경 1마일을 봉쇄하면서 라파예트 광장 북쪽 지역에서 시위대와 대치했습니다.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백악관 인근의 세인트 존스 교회에서 불길이 솟아 올라 소방관들이 경찰 호위 속에 재빨리 진화했습니다. 교회 측은 불이 사무실과 교회 유치원이 있는 교구 주택 지하에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방당국 대변인은 그 불로 큰 피해가 난 것 같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인트 존스 교회는 1815년에 지어졌으며, 미국 4대 대통령인 제임스 메디슨(임기 1809∼1817년) 이래 모든 대통령이 최소 한 차례 이상 예배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2017년 1월 취임식 날 이 교회 예배로 첫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헤이 애덤스 호텔과 오벌 룸 식당을 포함해 전날 시위에서 피해를 본 사업장들은 문과 창문을 판자로 덧댄 상태였습니다. 헬리콥터가 내내 상공을 맴돌았습니다. NYT는 "시장들이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일부 주는 주 방위군을 소집했지만, 전국에 확산한 시위를 막지 못했다"며 "일부는 폭력과 약탈로 얼룩졌다"고 전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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