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 장남의 '화려한 카드 생활'
'귀족같이 사는구나'
전두환 전(前)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의 4년 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들여다보고 든 생각이다. 취향은 고급스러웠고 씀씀이는 거침이 없었다. 한 끼에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강남의 유명 일식집과 호텔 레스토랑, 미쉐린 가이드에서나 볼 법한 파인 다이닝에 유명 정재계 인사들의 단골집으로 알려진 클래식 음반매장, 앤티크 가구점까지. 결제금액은 적게는 수만 원부터 많게는 한 건에 수백만 원까지 다양했다. 명절 연휴마다 나간 해외 유명 도시에선 (주로 관광지였다) 호텔과 음식점에서 수백만 원을 지출했고 아마존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수천만 원이 결제됐다. SBS가 지난 5월 18일, 8뉴스에서 단독 보도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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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돈 있으면 쓸 수 있다.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사회다. 가뜩이나 내수도 침체됐는데 열심히 써주면 사업자들 입장에선 좋을 따름이다. 더구나 전재국 씨는 한때 대한민국의 엄연한 '로열패밀리'였다. 문제는 어디서 나온, 누구의 돈이냐는 점이다.
SBS 취재 결과 해당 법인카드의 발급처는 전재국 씨가 지분을 가진 도서유통업체 ㈜북플러스로 확인됐다. 지난 2013년, 전 씨가 부친 전두환 씨의 추징금 대신 지분 51%를 납부하겠다고 약속한 회사다. 사실상 경영권을 내놓겠다는 뜻으로 해석됐지만, 전 씨가 회사에 영향력을 계속 행사해오며 최근까지도 지배권을 놓지 않으려 한 정황도 확인됐다. 2020년 5월을 기준으로, 전 씨 일가가 아직 내지 않은 추징금은 1천억 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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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여론 압박에 "팔아서 추징금 내겠다"던 회사
지난 2013년은 전두환 일가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1997년 대법원 판결로 부과된 2천205억 원의 추징금은 그해 시효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16년이 지나도록 납부한 추징금은 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