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페인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백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실종자가 많아 피해는 더 늘어날 걸로 보이는데요. 스페인 정부는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습니다.
고희동 기자입니다.
[리포트]
급류에 휩쓸린 차량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사람들은 지붕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동물들은 갇힌 채 몸부림칩니다.
스페인 동남부가 이틀 간 내린 기록적 폭우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피해가 집중된 발렌시아엔 8시간 만에 20개월 치 비가 내려 곳곳이 물바다가 됐습니다.
4시간 동안 318mm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지역도 있습니다.
아멜리아 세바스찬 / 현지 주민
"밤새도록 잠도 못 자고, 차도 못 찾았습니다.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재앙입니다. 물을 퍼낼 방법도 없어요."
확인된 사망자만 100명에 육박하고, 급류에 휩쓸린 실종자는 집계조차 어렵습니다.
마리아 카르멘 마르티네즈 / 현지 주민
"너무나 끔찍했습니다. 펜스에 매달렸다가 떨어져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사람을 봤어요."
토네이도와 우박까지 동반돼 피해를 키웠습니다.
주택이 붕괴되고 도로가 끊긴 곳도 속출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사흘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 스페인 총리
"스페인 전체가 여러분과 함께 울고 있습니다.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여러분을 돕는 것입니다."
이번 홍수가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 기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당국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기상청은 폭우 전날 오전 경보를 발령했지만, 지역 당국은 저녁이 돼서야 대응팀을 꾸리면서, 주민들에게 뒤늦게 외출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
고희동 기자(hoihoi@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