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녹음파일에 나온 명태균 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명 씨와 계속 연락을 해왔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런데 당장 이틀 전만 해도 대통령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 취임 뒤 명 씨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말했는데요.
또다시 '거짓 해명'만 반복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9월 처음 불거진 명태균 씨의 폭로와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은 주로 침묵을 지켜왔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초, 명 씨가 '탄핵'과 '하야'를 거론하자 대통령실은 한 달 만에 첫 입장을 냈습니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7월 이후 명 씨와 두 번 만남을 가졌고, "당내 경선 이후로는 명 씨와 연락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취임식을 하루 앞둔 2022년 5월 9일,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김영선이 좀 해줘라"고 말한 음성이 공개되자, 대통령실이 '거짓 해명'을 했다는 비판이 뒤따랐습니다.
대통령실은 두 시간 만에 다시 입장을 냈습니다.
"명 씨가 공천을 계속 얘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며, 당시 해명은 '거짓'이 아니라 '기억'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취임 후에는 윤 대통령과 명 씨 사이에 추가 통화는 없었다"고 해명을 바꿨습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금요일 국회 국정감사에 나와 윤 대통령이 "명 씨의 조력을 중간에 매몰차게 끊었다"고까지 강조했습니다.
[정진석/대통령 비서실장(지난 1일)]
"대통령께서는 취임 이후에 지금 나오는 명태균 씨와의 접촉은 없다는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본질은 명태균 씨의 조력을 중간에 끊었다는 것이고, 사실 매몰차게 끊으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MBC가 단독 입수한 명태균 씨의 새로운 녹음 파일 내용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명 씨와 계속해서 연락을 해 왔다는 얘기가 됩니다.
명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은 사실 관계도 확인하지 못한 채 반복해서 '거짓 해명'을 내놓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취임 후에도 윤 대통령과 연락을 나눴다'는 명 씨의 주장이 사실이냐는 MBC의 질의에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문철학 / 디자인: 조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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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문철학
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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