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세계적으로 금값이 비싸지면서 금을 노린 절도 사건이 중국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금을 몸에 숨기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후베이 성의 한 귀금속 상점.
직원들이 남자 손님에게 금목걸이를 걸어주자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몸을 돌리는가 싶더니 목걸이를 건 채 그대로 상점 밖으로 달아나고, 직원들은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이 여성은 직원이 진열대 밑으로 몸을 숙인 사이, 탁자 위의 금 콩 몇 개를 슬며시 손으로 가져갑니다.
천천히 동태를 살피다가 몰래 자신의 입속에 쏙 넣어 숨깁니다.
금값이 치솟자 최근 중국에서 잇따르는 황당한 절도 사건들입니다.
올 상반기 중국인들의 금 투자는, '골드러시'란 말이 나올 정도로 46%나 급증했습니다.
인터넷 생방송 판매도 성황입니다.
[이건 50그램짜리 순금으로 함유량은 999로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물건 상당수는, 값싼 구리제품에다 99.9% 순금으로 오해하도록 999란 글씨만 새긴 걸로 드러나 소비자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장신구 도매상: 레이저로 문자를 새겨주는 업체를 소개시켜줄 수 있어요. 999란 글자도 가능해요.]
이 업체의 골드바도 실체는 아연합금에 금을 얇게 입힌 도금 제품이었습니다.
[골드바 제작 업체 직원: 검사를 해도 표면에 아주 작은 부분만 하기 때문에 문제 없어요.]
제품에 동봉되는 그럴듯한 인증서도 전문 위조 업체가 뒤에 있었습니다.
[귀금속 판매상: 하고 싶은 어떤 증서도 다 돼요 (얼만데요?) 1장에 1위안.]
당국은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지만, 불확실한 경제 전망 탓에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에 대한 중국인들의 남다른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정영태 기자 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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