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일본 총선에서 참패한 이시바 총리가 어렵사리 총리직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여소 야대 상황에서 사실상 식물총리가 될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시바 시게루 씨를 내각총리대신으로 지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늘(11일) 열린 특별국회에서 이시바 총리가 어렵사리 다시 총리로 지명됐습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에 실패하면서 상위 1, 2위가 맞붙은 결선투표가 진행됐고 노다 입헌민주당 대표에게 승리했습니다.
총리지명선거가 결선 투표까지 간 건 30년 만입니다.
[이시바/일본 총리 : 모든 야당의 의견을 성실하고 겸허하게 듣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 드리면서 정책을 결정하겠습니다.]
총리 선거 당일 지난달 총선에서 28석을 확보하며 총리 지명 선거 등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대표와 여성 탤런트와의 불륜이 폭로됐습니다.
다마키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불륜을 인정하고, 의원총회를 통해 이시바 총리 재선출을 용인하기로 결정하는 우여곡절 끝에 이시바 총리는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결선 투표까지 치러 가며 재신임됐지만, 국정 운영은 가시밭길 상황입니다.
당내 기반이 약한 데다 지난달 총선에서 과반 실패로 입지가 더 좁아졌기 때문입니다.
야당의 도움 없이는 예산안이나 법안 처리가 어려워 사실상 식물총리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지율도 집권 한 달 만에 10%p 이상 하락한 30~40%대에 그쳐 국민 지지도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시바 총리는 재지명으로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조기에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내년 7월 참의원 선거 전 교체론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문현진)
박상진 기자 n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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