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에서 택시에 탄 손님이 택시 기사를 다짜고짜 폭행하고 귀를 깨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19일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교도소 주차장 부근에서 '차를 세우라'는 손님의 요청으로 잠시 정차하고 있었는데, 손님이 대뜸 욕설을 하고 운전석으로 넘어와서는 기사를 폭행한 겁니다.
피해 기사 한 모씨는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았다"면서 시비 붙을 일 조차 없었는데 황당하다고 사건파일24를 통해 밝혔습니다.
한 씨는 "나이도 이야기 한 적이 없는데 왜 나이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르겠다"며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한 씨는 심하게 폭행을 당하고 귀까지 깨물리고 난 뒤에야 도망칠 수 있었는데 도망칠 수 없었던 이유는 안전 벨트 때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씨는 "뒤에서 막 때리는데 안전벨트도 안 풀리고 안전벨트로 몸이 꽉 끼어 있으니까 버튼이 잘 안 눌러졌다"면서 "아직까지 귀에 상처가 있고 머리 뒤통수를 너무 가격 당해서 기억이 잘 안 날 정도"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한 씨는 이 사건으로 전치 3주의 뇌진탕 진단을 받았고 허리 등의 통증을 호소하지만 만만치 않은 병원비에 치료를 포기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아직 가해자로부터 사과 연락 한 통 받지 못했다면서 정신적 충격 때문에 4년째 해오던 택시 기사 일을 접고 차량을 팔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3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A씨는 만취 상태로 별다른 이유 없이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택시 뒤에 정차하고 있던 40대 승용차 운전자도 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윤정 기자(yunjung072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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