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젓이 의원 간판을 내걸고 마약류인 프로포폴을 무제한으로 투약해 준 의사와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프로포폴을 맞은 중독자들이 난동을 피울 경우에 대비해, 조직폭력배까지 상주했습니다.
안혜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전 9시 40분, 병원으로 들어간 여성이 8시간 뒤 부축을 받고 나와 택시에 올라탑니다.
밤 10시 쯤 병원에 들어간 남녀는 새벽 5시쯤 나옵니다.
서울 성동구에서 불법으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해온 의원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가만히 있어요.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왔어요"
의사와 병원관계자 등 일당은 의료용 마약류인 프로포폴 등을 중독자들에게 무제한 투약했습니다.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들이닥쳤을 때도 프로포폴을 맞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내부에선 각종 마약류와 현금 다발이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
"원장님이 지금 구속된 상태예요. 병원은 휴업이죠."
심한 경우 한 명이 1800만 원 어치를 10시간 연속으로 맞았고, 요청이 있으면 새벽에도 투약을 했습니다.
마약류 처방을 신고해야 하는 식약처에는 다른 환자를 진료한 것처럼 허위 보고했습니다.
김보성 /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은폐할 목적으로 사실상 프로포폴을 투약하지 않은 사람들 260명의 인적사항 가져와서 873회 처방 투약한 것처럼 허위보고했습니다."
일당은 중독자들에게 시간 당 100만 원씩, 총 14억 여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중독자들이 환각 상태에서 난동부릴 것에 대비해 조직폭력배가 상주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병원관계자와 중독자 일부를 구속해 31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TV조선 안혜리입니다.
안혜리 기자(pott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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