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당선에 반응을 보이지 않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보름이 넘어서야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냈습니다. 미국과 갈 데까지 가봤지만 결국 적대적으로 끝났다는 건데, 이른바 '하노이 노딜'이 뼈아팠던 모양입니다.
오늘 김정은의 반응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이채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무기 전람회에서 군 장성들 앞에 선 김정은이 5년여 전 결렬된 미북 협상을 언급하며 트럼프 당선인을 향한 첫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조선중앙TV
"미국과 함께 협상주로의 갈수 있는 곳까지 다 가보았으며, 결과에 확신한 것은 적대적인 대조선(대북)정책"
김정은은 지난 2019년 '대북제재 완화'를 기대하며 2차 미북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까지 4500여km, 66시간을 열차를 타고 달려갔지만, 비밀 핵시설인 강선단지를 폐쇄하란 미국의 요구에 빈 손으로 돌아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2019년)
"선언문이 준비돼 있었지만 빨리 하기보다 옳은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후 5년 동안 핵능력을 더 고도화하고 러시아와 군사협력 조약까지 맺은 북한이 달라진 국방력을 트럼프 임기 초 협상용 지렛대로 활용할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정은의 연설은) 핵 군비 통제적 접근을 원한다고 이제 볼 수 있는 거죠. 이 말 자체에서. 미국이 과연 그런 문턱을 받아들이겠느냐 수용하겠느냐의 문제, 이건 굉장히 큰 변수죠."
다만 북한보단 우크라이나 전쟁에 우선순위를 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김정은과의 양자 협상보다 푸틴까지 동시에 상대하는 미북러 3자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이채현 기자(lee22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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