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권을 떠도는 브로커가 불러일으킨 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1일 한 건' 주의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매일 뭔가 통화 내용이 쏟아지고 알만한 이름들이 등장합니다. 사실여부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명태균이란 사람의 녹취 한마디에 정치권과 언론이 다 놀아나는 듯한 모습입니다. 최근엔 오세훈 서울시장 관련 녹취가 등장했는데, 특히 후원자로 알려진 김 모 씨가, 명 씨에게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입니다. 그런데 김 씨를 저희 기자가 만났더니, 대선 때도 명 씨에게 돈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인지, 곽승한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일, 당선이 확정되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환한 얼굴로 악수를 주고 받는 인물.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 모 씨입니다.
김 씨는 지난 대선 시기에도 명태균씨로부터 돈을 달라는 요청을 여러차례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김 모씨
"이게 왜 자꾸 나한테 그래 윤석열이 선거운동하면서 왜 나한테 돈 달라니? (그러면 명태균이) 형님 좀 도와주세요. 그러면 아니 나 안 돼. 돈 없어."
돈을 달라는 명 씨의 요청을 거절하고 전화를 끊자, 곧바로 강혜경 씨가 전화를 걸어왔다고 했습니다.
김 모씨
"(강혜경이)명 본부장이 저기 돈 보내주신다 했다는데. 그 XX 그거 XX놈이네. 뭘 돈 줘 안 돼. 그러면 회장님…왜 강혜경 씨까지 그래"
김 씨는 어려움을 호소해 결국에는 돈을 빌려줬다고 밝혔습니다.
김 모씨
"빌려준 다음에 갚아 강혜경씨 책임져 명태균 이놈 사기꾼 같은 놈은 내가 못 믿어 이러고 농담하면서 빌려준 적이 있어요."
오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모 씨
"돈 보내준 걸 까면서 뭐 어쨌다는 여론조사를 해줬니 난 자기네 도와줬는데 이 은혜를 배신으로 갚아요."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비용으로 3300만 원을 받았다는 강 씨의 주장과는 다른 내용입니다.
강혜경
"본인들한테도 도움이 많이 됐을 거고 선거 전략에도 이렇게 영향을 줬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이에 TV조선은 강 씨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언략을 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김 씨는 앞서 강 씨가 "1000만 원을 빌려달라"고 지난달 28일 보낸 문자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TV조선 곽승한입니다.
곽승한 기자(kwa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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