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남북간 연결 도로 폭파에 이어 그위를 지나던 송전선까지 잘라냈습니다. 양측사이 모든 것들을 끊어내겠다는 심사로 보이는데, 이 송전선도 개성공단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설치한 겁니다.
뭘 위한건지, 김충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약 40m 높이의 송전탑을 북한 병사들이 맨몸으로 기어올라갑니다.
헬멧과 같은 기본적인 안전장비도 없이 철골 구조물에 걸터앉더니, 대수롭지 않게 장비를 건네고, 절단기로 고압전선을 싹둑 잘라냅니다.
2007년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전력공급을 위해 세운 송전탑으로, 지난달 북한이 경의선 도로를 폭파하고 쌓은 토성 바로 북쪽에서 남쪽과는 전선으로 연결된 시설물이었습니다.
2020년 북한의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뒤 전력 공급은 이미 중단된 상태인데, 개성공단을 무단 가동중인 북한이 물리적인 전력선까지 잘라내 '남북 단절'을 표현한 겁니다.
정부 관계자는 "판문점 회의실을 제외하면 남북 사이 물리적 연결은 사실상 모두 끊어진 셈"이라고 했습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한 가닥이라도 연결이 남쪽과 돼 있는 것 자체를 부정하고 싶은, 그리고 그걸 잘라버리고 싶은 그런 방식으로 표현을…."
북한 김여정은 한국에서 대북전단이 또 살포됐다며 대남 비방 담화와 함께 풍선과 전단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7일에도 같은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뒤 오물풍선을 살포했는데, 이번에도 도발에 나설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TV조선 김충령입니다.
김충령 기자(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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