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휴전안을 승인하면서 가자 전쟁 확전 1년여 만에 레바논에서 총성이 멈추게 됐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위협에 집중하고 하마스를 고립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헤즈볼라가 협정을 위반하면 언제든 다시 공격할 것이라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런던에서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에 제시한 휴전안이 타결됐습니다.
레바논 정부와 헤즈볼라가 먼저 동의한 가운데,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휴전안을 통과시킨 겁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휴전이 가자지구의 하마스를 더욱 고립시키고 이란 위협에 집중하도록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헤즈볼라를 향해서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우리는 앞으로도 완전한 군사적 행동의 자유를 유지합니다. 헤즈볼라가 합의를 위반하거나 재무장하면 공격할 것입니다.]
휴전안은 60일의 과도기를 가지며 양측이 향후 국경 확립을 위한 협상을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기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휴전 합의가 잘 이행되는지는 미국이 주도하는 관리위원회가 감시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에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지난 13개월 동안 중동 각지로 확산했습니다.
이란 그리고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하마스 지원에 나서면서 이스라엘과 거센 공방을 주고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가 뒤따랐습니다.
이번 합의를 두고 중동 평화 구축의 첫 단계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낙관은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중동 전쟁이 본격화한 지 1년여 만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 합의를 이루면서, 평화의 길로 가는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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