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사격 소음 '고통'…이주 합의로 해결 실마리
[앵커]
충남의 한 공군 사격장 인근에 사는 마을 주민들은 60년 넘게 사격 소음에 시달렸습니다.
항의 집회를 여는 등 심각한 갈등을 빚었는데요.
국민권익위의 중재로 주민과 군, 지자체가 마을 이전에 합의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조한대 기자입니다.
[기자]
30여 가구가 모여사는 충남 보령의 '갓배마을'.
이곳 주민들은 65년 전 공군 사격장이 들어선 이후, 사격 훈련 때마다 발생하는 굉음과 매캐한 연기로 시름을 앓았습니다.
사격장을 알리는 표지판에서부터 마을 초입까지 자동차로 약 1분, 직선거리로는 수백m에 불과합니다.
이곳은 1년에 100일간 신궁, 천궁, 발칸포 같은 대공화기 사격이 이뤄지는 장소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언덕 너머에 갓배마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15년 전부턴 주민과 군, 지자체가 모여 협의에 나섰지만 서로 간의 입장 차로 접점을 찾지 못했고, 4년 전엔 주민 집회까지 벌어져 갈등이 고조됐습니다.
"방에 있어도 지붕이 날아가는 그런 기분, 낮잠을 못자요…(주민들이) 하나 같이 장애예요. 귀 잡쉈지, 놀라니깐 정신적으로 가슴 두근대는 병 있고 그래요."
사격장 소음 갈등은 지난해 말 권익위가 조정에 착수하며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11개월간 현장 조사가 이뤄졌고 결국 합의점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담당 국장님 그리고 조사관께서 아주 밀착해서 거의 1년 가까이 현지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적극적으로 이렇게 설득한, 기관들과 주민들을 설득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마을을 아예 비워 '사격장 완충지역'으로 삼고, 주민들의 이주·보상 대책을 세우기로 하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푼 겁니다.
이제 남은 건, 구체적인 방안 도출을 위한 연구 용역에 착수하는 일.
모두가 노령층인 주민들은 하루빨리 소음 고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을 재차 호소했습니다.
연합뉴스TV 조한대입니다. (onepu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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