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관세 전쟁'을 선포한 미국 트럼프 당선인이 전선을 더 넓혀가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의 연합체인 브릭스에도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건데요.
트럼프가 이미 관세 폭탄을 예고한 캐나다는 '트뤼도' 총리가 부랴부랴 트럼프 자택을 찾아갔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두 번째 관세 무기화 카드는 '100% 관세'였습니다.
대상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의 앞글자를 딴 비서방 경제 연합체 브릭스였고 이유는 무역 시장에서 달러가 아닌 중국 위안이나 러시아 루블화로 결제하려는, '탈 달러화'입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브라질 대통령]
"우리는 글로벌 운영 체제의 개혁과 보다 민주적이고 공정하고 공평하며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국제 시스템을 옹호합니다."
트럼프는 "브릭스가 달러에서 벗어나려 하는데 미국이 지켜만 보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달러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미국이라는 수출 시장과 작별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는 평소 약한 달러, 즉 비싸지 않은 달러를 선호했습니다.
다만, 미국이 달러를 무기화한다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을 도전으로 규정했고 오늘 '100% 관세'라는 초강경 카드로 맞선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당시 미국 대통령(지난 2019년)]
"무역 전쟁이 길어질수록 중국은 약해지고 우리는 강해집니다. 우리는 수십억 달러라는 엄청난 양의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번 으름장은 트럼프가 자신의 집까지 찾아온 캐나다 트뤼도 총리를 만난 직후에 나왔습니다.
트럼프가 마약과 불법 이민자 유입을 이유로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관세 폭탄을 공식화한 지 나흘 만이었는데 수출액 4분의 3 이상을 미국이 차지하는 캐나다로선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던 겁니다.
트럼프는 "생산적인 만남"이었다면서도 관세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트뤼도 총리도 애써 웃는 얼굴로 돌아갔습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네, 훌륭한 대화였습니다."
트럼프는 이번 만남에서 무역과 마약, 불법 이민자는 물론 에너지와 북극 등 다른 주제도 논의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자 미국과 자유무역협정까지 맺은 캐나다, 멕시코까지 관세 폭탄 대상으로 지목한 걸 보면 대체 어느 나라까지 관세 협박을 확대해 무엇을 따내려는 건지, 불안과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편집: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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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박정호
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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