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에서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를 두고 불매운동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니클로가 강제 노동 논란이 제기된 중국 신장지역 목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과거, 같은 이유로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을 상대로 벌어졌던 중국의 '애국 소비' 운동이 다시 등장하는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이필희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한 중국인 남성이 검은색 옷을 가위로 잘라버립니다.
이 옷은 유니클로 제품으로, 불매 운동을 촉구하고 나선 겁니다.
[중국인 남성]
"우리는 앞으로 유니클로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고 구매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 남성이 분노한 이유는 유니클로 창업자가 최근 자사 제품에 중국 신장 목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지난 2022년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강제 노동이 의심된다며 신장 목화 사용 제품의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H&M 등 유명 브랜드들은 이 같은 조치에 동참했다 불매 운동을 겪은 적이 있지만, 유니클로는 그동안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왔습니다.
그랬던 유니클로가 이번에 신장 목화를 쓰지 않는다고 하면서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등장한 겁니다.
[중국 인플루언서]
"우리의 목화에는 문제가 없어요, 당신들의 양심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중국 본토의 유니클로 매장은 926개로 본사가 있는 일본보다 더 많습니다.
[중국 인플루언서]
"중국에서 돈을 벌고 싶어 하면서도 서방에 아부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전형적인 밥을 먹으면서 솥을 깨뜨리는 행동 아닙니까?"
중국 소비자들은 유니클로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국인 소비자 A]
"유니클로 창업자가 신장 목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무례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관련 뉴스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소비자도 있습니다.
[중국인 소비자 B]
"우연히 들어가서 살펴보고 맘에 드는 것을 보고 삽니다. 경험상 신장 목화 뉴스는 구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유니클로가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전체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 / 영상출처: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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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민지
이필희 기자(feel4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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