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미국 국민들도 이런 관세 무기화를 마냥 반기는 건 아닙니다.
관세가 오르는 만큼 수입품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관세가 오르기 전 물건을 사라는, 이른바 '관세 마케팅'까지 등장했습니다.
뉴욕에서 임경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관세 전 세일, 이건 훈련이 아닙니다"
미국 한 온라인 가구업체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홍보 글입니다.
이 업체는 "관세가 부과되면 지금 가격 두 배가 될 것"이라며 "추측이 아니라 이미 겪었던 일"이라고 말합니다.
주로 아웃도어 용품, 액세서리, 미용용품 등을 판매하는 소매업체들이 이런 '관세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틱톡 인플루언서들은 관세가 오르기 전 어떤 물건을 미리 사둬야 하는지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아마도 1, 2년은 더 탈 수 있을 것 같지만, 앞으로 3개월 안에 새 차를 살 계획입니다. 저는 정말 자동차가 관세로 큰 영향을 받을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전미소매협회는 의류, 장난감, 가구, 가전, 신발 등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대부분 두자릿수 이상 가격이 오를 거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현재 관세율이 대부분 10% 초반인데, 트럼프 취임 이후 중국산 수입품 관세 60%에 보편적 관세 10에서 20%가 적용되면 평균 관세율이 50%를 넘게 된다는 겁니다.
중국산 제품을 미리 쌓아두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중국을 오가는 국제 화물 항공편 수가 처음으로 3주 연속 3천4백 편을 넘어섰다고 보도했습니다.
관세 마케팅에 당장 지갑을 열지 않더라도, 소비자들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존/소비자]
"모두 더해지면 부담이 되고, 돈 없는 많은 사람이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일 것입니다. 어디서든 어떤 이유든 가격이 오르는 건 좋은 게 아닌걸요."
실제 관세가 부과될지, 또 가격에는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이런 불확실성 자체가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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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이정섭
임경아 기자(iamher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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