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 미안해"…가방에 들어가 숨진 9살 A군 향한 추모 이어져
[앵커]
계모에 의해 7시간이나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 있다가 결국 숨진 9살 A군에 대한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A군이 다녔던 초등학교에는 작은 추모공간도 마련됐다고 하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충남 천안 환서초등학교에 나와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지난 3일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한 A군을 위한 추모 공간입니다.
A군은 지난 1일 계모 43살 B씨가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 있으라는 말에 가방에서 몸을 구부린 채 7시간을 버텼지만 끝내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A군이 다녔던 이 학교에서는 어제부터 이 곳에 추모공간을 마련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A군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도 미리 와서 추모글을 적어 놓은 메모지를 살펴봤는데, 눈물을 참느냐고 혼났습니다.
인상 깊었던 추모글을 있어 하나만 읽어드리겠습니다.
'하늘에 별이 된 아가야, 우리 한 번쯤은 마주쳤을 건데, 너의 슬픈 눈을 내가 알아보지 못해서 미안해. 잊지 마! 넌 하나도 잘못하지 않았어. 넌 정말 잘 참아 주고, 버텨왔어. 그동안 아프고, 괴롭고, 목마르고, 배고프고, 숨이 답답하고, 힘들고…너무 고생했지? 이제 아프지 말자.'
[앵커]
정말 가슴 아픈 문구네요.
또다시 결국 어른들의 잘못으로 한 아이가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 건데, 이 기자, 이미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다시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네, 사건을 재구성해보자면,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 1일입니다.
지난 1일 정오쯤으로 추정되는데, A군의 계모 B씨가 A군이 게임기를 부수고도 부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 있으라고 합니다.
당시 A군이 들어간 가방의 크기는 가로 50cm, 세로 70cm 정도로 9살 남자아이가 들어가기에는 너무 작은 여행용 가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