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우리 군의 기강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군사 기밀을 잇따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가 하면 계엄 당시 사실관계를 따지기 위한 국회 국방위에 나와 게임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군 수뇌부가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윤동빈 기자의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국회에 출석해 최고 등급 보안시설인 합동참모본부 지하 벙커를 묘사하다 제지당합니다.
박안수 / 육군참모총장 (어제)
"한층 높은 3층에 지휘 통제 '전투통제실'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걸 다 얘기해도 되는 겁니까?) 아닙니다. (층수나 이런것들 다 얘기해도 되는거에요? 보안사항에 걸리진 않아요?)"
방첩사 수사단장이 유사시 사용할 한미 연합군 지휘소 위치를 노출했습니다.
김대우 / 방첩사 수사단장 (어제)
"직접 수방사에 가서 B1 벙커를 확인 직접 지시를 받고…."
군인들의 안보 불감증을 지적해야 하는 국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4성 장군 출신인 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은 B1벙커의 규모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B1 벙커는) 엄청난 규모의 크기입니다. 아마 거기는 1000명까지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국정원 출신 야당 의원은 기밀 정보인 북파공작부대 위치를 비롯해 정보사 간부들의 이름과 직책을 줄줄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박선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정보사 지통처 소령 ○○○, 계획처장 □□□ 대령."
한 위관급 장교는 "일선부대에선 작은 보안사항도 엄중히 다루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기밀이 유출되는 모습에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습니다.
합참의 한 공군 소장은 국방위에서 군화를 벗고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모습이 생중계로 전파되기도 했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윤동빈 기자(yd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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