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핵심인 선거를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사유 중 하나로 부정선거 의혹을 거론한 것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선관위는 대통령 담화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선거 과정에서 수차례 제기된 부정선거 주장은 사법기관의 판결을 통해 모두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시스템 점검 과정에서 국정원 해킹 시도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방화벽도 사실상 없었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안 컨설팅 결과 일부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북한의 해킹으로 인한 시스템 침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총선 실시 전 보안강화 조치를 완료했다는 겁니다.
부정선거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선 "다수의 내부 조력자가 조직적으로 가담해 관련 정보를 해커에게 제공하고, 위원회 보안 관제시스템을 불능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며, "수많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조작한 값에 맞추어 실물 투표지를 바꿔쳐야 하는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일축했습니다.
선관위는 특히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 제기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선거관리 시스템에 대한 자기 부정과 다름없다"며 "이번 담화를 통해 계엄군의 선관위 청사 무단 점검과 전산서버 탈취 시도는 위헌위법한 행위임이 명백하게 확인되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취재 류란 / 영상편집 이승희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류란 기자 peacemak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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