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탄핵안이 가결된 세번째 대통령이 됐습니다.
지난 10여일을 노진호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건 지난 3일 밤 10시 27분이었습니다.
[지난 3일 :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입니다.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습니다.]
1979년 10월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후 비상계엄령이 내려진 뒤 45년 만의 비상계엄령이었습니다.
선포 즉시 경찰은 국회 출입을 통제했고, 계엄군은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들이닥쳤습니다.
담을 넘어 의원들이 속속 모였고, 참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이번 사태는 약 150분만에 끝났습니다.
침묵을 이어가던 윤 대통령은 나흘 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지난 7일 : 국정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습니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거취를 직접 밝히는 대신 "임기를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했습니다.
다음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한덕수 총리와의 공동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지난 8일) : 퇴진 전이라도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지난 8일 / 유튜브 '배승희의 따따부따') : 이제 국정운영은 사실 대통령 국정 운영 지금도 하시고 계십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립니다. 대통령 국정 운영 하시고 계시고요. 그거를 공개적으로 안 보였을 뿐이지···]
윤 대통령은 짧은 사과 담화문을 낸지 5일 만에 거친 언사로 계엄의 불가피성을 토로했습니다.
[지난 12일 :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주도한 세력과 범죄자 집단이 국정을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합니다. 저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탄핵 여론은 더욱 거세졌고 결국 비상계엄령 선포 11일 만에 윤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됐습니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 사상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세번째 대통령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 영상편집 오원석]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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