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2·3 내란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어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를 앞두고 국무회의에 참석해, 내란에 동조한 의혹을 받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 특별수사단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지난 9일, 출석을 요구한 지 일주일만입니다.
이 전 장관은 12·3 비상계엄 선포 직전, 윤 대통령이 소집한 국무회의에 참석해 내란에 동조한 혐의로 고발됐습니다.
윤 대통령의 고등학교 동문이자, 최측근인 '충암파'로 분류되는 이 전 장관은 국회에서 계엄 결정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상민/전 행정안전부 장관 (지난 5일)]
"헌법에 규정된 권한을 행사하신 거고, 비상계엄이라는 건 고도의 통치행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다만 그러면서도 "본인이 계엄을 대통령에게 건의하지 않았다"며 내란 동조 혐의는 부인하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이 전 장관이 계엄 선포 전후로 조지호 경찰청장과 함께 경력 배치를 의논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 전 장관은 경찰이 계엄 당일 국회를 전면 통제할 무렵, 조지호 경찰청장과 통화를 나눈 걸로 드러났는데, 이에 대해 조 청장은 '다른 지시 때문에 바빠서 통화를 거의 못 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한 다른 국무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 전 장관을 포함해, 국무회의에 들어갔던 국무위원 11명 중 8명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송미령 농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조사를 마쳤습니다.
경찰은 국무위원 각각의 내란 방조 혐의를 조사하는 동시에, 당시 국무회의 상황을 재구성해, 윤 대통령 계엄 선포의 절차적 위법성도 따져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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