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2.3 내란의 비선역할을 하며 사전에 계엄을 모의한 정황이 드러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구속됐습니다.
선관위 병력 투입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문상호 정보사령관도 체포됐는데요.
대통령실 압수수색은 경호처에 막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 기획한 의혹을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어젯밤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민간인 신분인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비선’으로 꼽힙니다.
내란 이틀 전인 지난 1일엔 경기도 안산 햄버거 가게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정보사 대령 2명을 만났습니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이 이 자리에서 계엄을 준비하라 말하고, 선관위 서버 확보도 지시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의 구속영장에 북파공작원 부대인 HID를 운용하려던 정황도 담긴 걸로 전해졌습니다.
정보사 산하 HID는 요인 암살 등 임무를 맡는 최정예 부대입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정보사에 있는 HID라든가 또 여러 세력들을 끌어들이는 데 핵심적인 가교 역할을 한 것 같아요."
공수처는 경찰과 함께 문상호 정보사령관도 어제 체포했습니다.
문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과 계엄을 사전 모의하고, 선관위 병력 투입을 지시한 혐의를 받습니다.
정보사 전현직 사령관들의 신병은 확보됐지만, 대통령실 압수수색은 진전이 없습니다.
경찰과 공수처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는 대통령실 경호처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는데, 경호처는 사실상 압수수색을 거부한다는 사유서를 어제 공조본에 보냈습니다.
군사상 기밀과 공무상 이유를 들었습니다.
내란 당일, 윤석열 대통령이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국회의원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할 때 쓴 비화폰 서버 기록을 확보하려 했지만 실패한 겁니다.
증거 인멸과 경찰과 경호처 사이 충돌을 막기 위해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압수수색 협조 지시를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공조본 안팎에서 나옵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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